EU 집행위원장 "EU-메르코수르 FTA 협상 결론 내야"
2014/02/21
내주 EU-브라질 정상회의에 주목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EU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에 진행되는 자유무역협상이 이른 시일 안에 타결되기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바호주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와 회견에서 15년을 끌어온 EU-메르코수르 협상이 하루속히 타결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호주 위원장은 신흥시장의 성장둔화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루이스 알베르토 피게이레도 브라질 외교장관은 "메르코수르와 EU 간의 협상이 상당히 지연됐으나 협상은 막바지 단계에 와있다"면서 FTA 체결을 낙관했다.
메르코수르는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정상회의에서 EU와의 FTA 협상을 위한 단일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그러나 회원국 간에 아직도 견해차가 있어 단일안이 나오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회원국별로 개별 협상안을 EU에 제시하게 된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5년에 무역협상을 시작했으며 1999년부터는 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메르코수르의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 주장과 EU의 공산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 요구가 맞서면서 2004년 10월 이후 협상이 중단됐다.
바호주 위원장의 회견은 오는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제7차 EU-브라질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루어졌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바티칸을 거쳐 브뤼셀로 향한다.
EU는 브라질 정부가 수입제품에 대해 차별적인 관세를 부과하고 자국 수출업체를 부당하게 지원하고 있다며 최근 WTO에서 분쟁 해결 절차를 시작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EU-브라질 정상회의에서 EU의 공세에 정면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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