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브라질 정상 "EU-메르코수르 FTA 체결 접근"
2014/02/25
브라질 대통령, EU 불공정 무역 행위 공세 반박
유럽연합(EU)과 브라질이 EU-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7차 EU-브라질 정상회의에서 양측은 EU와 메르코수르가 FTA 체결에 접근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정상회의에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이 참석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3월 21일부터 열리는 실무협의에서 FTA 체결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호주 위원장과 롬푀이 의장도 EU와 메르코수르 간의 협상이 FTA 체결로 결실을 볼 것이라고 낙관했다.
앞서 바호주 위원장은 지난 21일 브라질 신문과 회견에서 15년을 끌어온 EU-메르코수르 협상이 하루속히 타결되기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바호주 위원장은 신흥시장의 성장둔화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5년에 무역협상을 시작했으며 1999년부터는 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메르코수르의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 주장과 EU의 공산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 요구가 맞서면서 2004년 10월 이후 협상이 중단됐다.
메르코수르는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정상회의에서 EU와의 협상을 위한 단일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그러나 회원국 간에 아직도 견해차가 있어 단일안이 나오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호세프 대통령은 EU가 불공정 무역 행위를 이유로 브라질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데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EU는 브라질 정부가 수입제품에 대해 차별적인 관세를 부과하고 자국 수출업체를 부당하게 지원하고 있다며 최근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분쟁 해결 절차를 시작했다.
EU는 브라질 정부의 이런 조치들이 경쟁을 왜곡시키고 브라질에 대한 EU의 수출을 가로막는 요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들"이라면서 "EU가 WTO에서 이를 문제 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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