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베네수엘라 상황 우크라이나와 달라"
2014/02/26
브라질·메르코수르 개입 가능성 부인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시위 사태를 우크라이나와 직접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벨기에 브뤼셀에서 전날 열린 제7차 유럽연합(EU)-브라질 정상회의에 참석한 호세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상황을 정확한 시각으로 봐야 한다"면서 "베네수엘라와 우크라이나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 계속된 반정부 시위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은 채 "브라질 정부는 모든 형태의 질서 파괴 행위를 인정하지 않으며 대화와 민주적 절차를 중시한다"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어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브라질이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개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앞서 호세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시위 사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베네수엘라의 국내 문제에 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국가와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베네수엘라 야권에 민주주의 질서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남미 강경좌파의 한 명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반대파와 대화를 촉구한 미국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23일 "정당한 사회적 요구가 있으면 대화를 해야 하지만, 국가 전복을 노리는 세력과는 대화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3주째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13명이 사망하고 140여 명이 부상했으며 45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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