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야권 인사, 시위 사태 무관심 브라질 맹비난(4.9)
관리자 | 2014-04-09 | 조회수 : 1282
베네수 야권 인사, 시위 사태 무관심 브라질 맹비난
2014/04/09
베네수엘라의 유력 야권 인사가 자국의 반정부 시위 사태에 침묵하는 브라질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를 이끄는 지도부 가운데 한 명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47·여)는 전날 브라질 "TV 쿨투라(Cultura)" 방송에 출연, 브라질의 무관심을 질타했다.
마차도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권이 시위를 강경진압하면서 인권을 심각하게 짓밟고 있다면서 마두로 정권을 과거 브라질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에 비유했다.
마차도는 이어 미주기구(OAS)와 브라질에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면서 "베네수엘라의 위기에 무관심하면 공범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마차도는 브라질 연방상원의 초청으로 지난 2일부터 브라질에 머물며 베네수엘라의 실상을 설명하고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외교관계를 단절한 파나마의 초청으로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OAS 회의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말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마차도는 브라질 방문 기간에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의 위기를 해결하려면 마두로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면서 조만간 차기 대선 출마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마차도의 발언과 관계없이 남미지역 정치기구인 남미국가연합의 중재를 통해 베네수엘라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루이스 알베르토 피게이레도 브라질 외교장관은 "베네수엘라의 국내문제에 간섭하지 않는 선에서 대화 분위기 조성을 돕는 것이 남미국가연합의 역할"이라면서 남미국가연합의 중재 노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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