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메르코수르 FTA 협상 불투명"<브라질 언론>
2014/05/03
메르코수르, 아르헨티나 반대로 단일 협상안 도출 어려움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의 자유무역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메르코수르는 지난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실무회담을 했으나 EU 측에 제시할 단일 협상안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메르코수르는 이달 중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실무회담을 열 예정이지만, 아르헨티나의 소극적인 자세로 단일 협상안 도출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앞서 EU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기점으로 10년 안에 수입관세를 철폐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메르코수르는 수입관세 철폐 시기에 관해 내부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과 우루과이, 파라과이는 12년을 제시했으나 아르헨티나는 15년을 고수한다.
아르헨티나는 자국 산업 보호를 내세워 자동차 부품, 화학제품, 전기전자제품 등 민감한 품목을 수입관세 인하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 부문 개방에도 부정적인 반응이다.
메르코수르가 이달 중순 실무회담에서도 단일 협상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6월 초 EU와 협상안을 교환하기로 한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995년에 무역협상을 시작했으며 1999년부터는 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시장개방을 둘러싼 양측의 주장이 맞서면서 2004년 10월 이후 협상을 중단했다가 지난해부터 재개했다.
메르코수르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브라질은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수출 감소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브라질은 EU-메르코수르 FTA 체결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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