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軍 의약품 공급통제…"의약품 사재기 막겠다"
2016/11/04
저유가에 따른 경제위기로 생필품난을 겪는 베네수엘라에서 앞으로 군이 의약품 공급과 유통을 통제한다고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부 장관은 전날 밤 국영 TV를 통해 "앞으로 군이 병원에서 취급되는 모든 의약품과 의료장비, 수술 관련 물품 등의 관리 통제권을 쥐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의약품과 관련 물품이 환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전달되는 것을 보장하기 위한 조처"라며 "의약품이 빼돌려 사재기하는 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베네수엘라에서는 일선 병원과 환자들은 만성적인 의약품 공급 부족을 호소해왔다. 베네수엘라 의료협회에 따르면 공공 병원들은 필요한 의약품의 4%만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비윤리적인 일부 사업가들이 의약품을 사재기한 뒤 암시장에서 비싼 값에 되팔아 이윤을 챙기는 바람에 빚어지는 현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국가공급위원회(Gmas)는 지난 7월 12일부터 9월 1일까지 유통 효율화 작전을 벌여 이른바 '생필품 되팔기'(Bachaqueo)로 빼돌려진 물품 총 12만7천534t을 몰수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7월 국가공급위를 설립하고 군부가 주요 항구와 생산시설을 감독하고 식품 등 주요 생필품의 생산과 배분을 관할하도록 했다.
반면 야권은 정부가 고유가 시절 의약품 수입을 위한 외환을 충분히 비축해놓지 않은 실수 탓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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