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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7년 전 자신이 반란군인들에 몰려 잠시 권좌에서 쫓겨났을 당시 일부 민영TV가 반란 군인들을 지원했다며 이들 방송국에 대한 제재를 지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13일 카라카스 시내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민영방송들이 무질서를 조장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이제까지 누구도 그들을 규제하지 않았다. 이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군 반란 음모를 꾸민 `지식층 인사들을' 검찰이 기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그동안 지난 2002년 자신이 이틀동안 권좌에서 반란군에 의해 쫓겨난 후 민중들 지지로 권좌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베네비시온, 글로보비시온, RCTV, 텔레벤 등 중요 민영TV가 시민들의 지지시위를 중계하지 않고 만화영화와 극영화를 방영했다고 비난해 왔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연설중에 구체적인 제재조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과거 방송국 제재와 관련된 언급이 나오자 방송 감시기관 코나텔은 글로보비시온에 벌금형을 부과한 바 있다. 글로보비시온의 법률고문 크리스티나 누네스는 차베스 대통령이 반체제 운동에 대한 탄압을 지시했다고 지적하고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것을 범죄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차베스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한 쿠데타가 불발로 끝난 후 베네비시온과 텔레벤이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한 데 이어 RCTV는 지난 2007년 방송허가권 갱신이 거부돼 케이블TV로 전환함에 따라 현재 베네수엘라 국내에는 글로보비시온이 유일하게 야권 방송국으로 남아있다. 지난 2002년 4월 차베스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들 사이에 시가지 데모가 계속되는 와중에서 19명이 사망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자 일부 반체제 군인들은 4월11일 차베스 대통령을 몰아내고 정권을 잡았으나 '2일 천하'로 끝나고 말았다. 19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하여 차베스 반대 세력은 친 차베스 군인들이 발포했다고 주장해 온 반면 차베스 지지세력은 경찰에 책임을 미루는 공방을 계속하다 결국 최근 재판에서 경찰 간부들이 유죄판결을 받았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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