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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비리스캔들, 지방선거 앞둔 집권당에 불똥 2012.08.02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 재임 당시 불거진 집권 노동자당(PT)의 야당의원 매수 비리 스캔들에 대한 선고 공판이 10월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브라질 대법원은 2일(현지시간) 전직 장관과 국회의원 등 38명이 연루된 매수 스캔들에 대한 최종 변론을 열 예정이다. 횡령과 돈세탁, 부패,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이들 38명은 최고 45년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선고 결과는 9월께 나올 전망이다. 그러나 브라질은 오는 10월 5천550명의 시장, 시의원을 뽑는 대규모 지방 선거를 앞두고 있어 선고 결과가 집권 노동자당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일고 있다.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의 한 전문가는 이번 선고 결과가 "룰라 정권의 역사적 평가에 대한 수정을 촉발시킬 것이며 반은 신처럼 보이는 룰라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산산조각 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또 "브라질 정치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번 재판이 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 센서스의 리카르도 구에데스 대표도 이번 공판이 10월 지방선거에서 집권 노동자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에데스 대표는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과 연관짓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법정에서 형이 선고되거나 날카로운 질책이 나온다면 집권당에 타격을 줄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룰라 전 대통령이 여전히 노동자당의 주요 인물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록적으로 낮은 이자율과 세금 우대 정책에도 가시화되지 않은 경기 회복도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특히 2014년 열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노동자당의 지지율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어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당인 사회민주당(SDP)은 벌써부터 이번 사태를 호기로 보고 웹사이트에 "브라질이 잊지 않은 스캔들"이라는 비디오 클립과 룰라 전 대통령이 사과하는 장면을 올렸다. 집권 노동자당은 이번 재판이 선거 목적으로 악용되면 민주주의가 힘을 잃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룰라 전 대통령을 탄핵 위기까지 몰고 간 이번 스캔들에 대해 로베르토 구르겔 검찰총장은 브라질에서 적발된 가장 "대담하고 부끄러운" 부패 행위라고 비판했다. 배심원단도 비리 연루자들이 퇴임 당시 지지율이 87%에 이르렀던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 절하를 부추길 수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브라질리아 블룸버그·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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