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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국가 불안조장" 미국 영화제작자 기소 2013/04/29 야권 인사도 체포…'대선 부정' 주장 미국·야권에 공세 대통령 선거 부정 의혹 속에 출범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정국 불안을 조장한 혐의로 미국인 영화제작자를 기소하면서 미국과 야권을 향해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27일(현지시간) 대선 이후 미국 정보 당국을 대리해 극우 단체들에 돈을 지원하며 정국 불안을 조성한 혐의로 미국인 영화 제작자 티모시 트레이시(35)를 기소했다. 현지 검찰은 트레이시가 가짜 문서를 사용하고 범죄적 목적에 연루되거나 음모를 꾸민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28일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트레이시가 베네수엘라 여러 도시에서 폭력을 조장해 체포를 명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를 졸업한 트레이시는 2009년 이발사 사중창단의 이야기를 담은 '아메리카 하모니'라는 다큐멘터리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는 등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그의 친구들은 트레이시가 어떤 정치적 목적도 갖고 있지 않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트레이시가 결백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사건을 놓고 구체적인 발언은 거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또 정부에 강한 비판을 제기해 온 야권 인사 안토니오 리베로를 체포했다. 당국은 퇴역 장성인 리베로가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온 뒤 벌어진 야권의 폭력 시위를 조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트레이시 소지품에서 여러 개의 동영상을 압수했으며 동영상 일부에서 리베로가 시위 현장에 있거나 시위 참가자들의 불법 시위도구 사용에 대해 논의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영상 자체가 심하게 편집된 탓에 리베로가 불법 시위를 조장했는 지 여부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야권은 트레이시 기소와 리베로의 체포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리베로가 몸 담고 있는 '국민소망당'의 전국 책임자인 레오폴도 로페스는 리베로의 구금은 불법으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부를 체포하고 도덕적으로 흠집을 내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비난했다. 리베로는 2010년에 베네수엘라 군에 쿠바가 깊이 개입돼 있다고 폭로해 유명해진 인물이다. 마두로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사망에 따라 14일 치러진 대통령 재선거에서 야권 통합연대 후보로 나선 엔리케 카프릴레스 주지사를 1.83% 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표차이가 27만3천여표에 불과한 데다 야권을 중심으로 각종 불법 선거 의혹이 제기되면서 현지 선거관리위원회는 재검표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후 야권은 재검표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재검표 참여를 거부했고 선거 부정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마두로가 승리한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 결과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오랜 갈등을 빚어 온 양국 간 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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