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좌파 3인방 차베스.모랄레스.코레아 회동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16~17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중남미.카리브 정상회의에서 국제무대에 본격 데뷔한다고 EFE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고 당선인은 오는 16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각국 정상들과 상견례를 할 예정이다.
루고 당선인은 이날 자신이 소속된 변화를 위한 애국동맹(APC) 명의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오는 8월 15일 공식 취임에 앞서 니카노르 두아르테 현 대통령과 함께 EU-중남미.카리브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는 브라질-파라과이 간에 체결돼 있는 이타이푸(Itaipu) 조약 개정 문제에 대해 의견 교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루고 당선인은 양국 국경지역에 건설돼 있는 이타이푸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 가운데 파라과이에서 사용하지 않는 잉여전력의 대(對) 브라질 판매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브라질 정부가 이를 거부할 경우 국제사법재판소 제소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브라질 정부는 이타이푸 조약 개정 요구를 거부하면서 이를 대신해 파라과이 경제성장을 돕기 위한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밝히고 있어 회동 결과가 주목된다.
좌파 성향의 루고 당선인은 특히 정상회의를 전후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 남미 좌파 3인방과도 만날 예정이어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루고 당선인이 대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의회 장악해 실패해 정국 주도권 행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남미 좌파 3인방은 남미대륙의 심장부인 파라과이에 좌파 성향의 지도자가 등장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루고 당선인은 이밖에도 호세 미겔 인술사 미주기구(OAS) 사무총장,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 등과도 만나 국제사회에 얼굴을 알릴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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