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서 서구 문명과 단절된채 살아온 `원주민 부족'의 존재가 공개되면서 이들이 향후 처하게 될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ABC뉴스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문화인류학자들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원주민 부족은 아마존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스스로 서구 문명과의 단절을 선택한 아마존 부족들 중 하나로 추정된다.
붉은색이나 오렌지, 검은색 등으로 치장한 이들이 과연 누구인지, 현대 문명 사회에서 이토록 철저하게 단절돼 살아올 수 있었는지 등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
항공기에서 공중 촬영한 원주민 부족 사진을 보면 이들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거의 나체상태에서 색칠로 꾸미고 활을 든채 활보하는 모습이 담겨 있지만 그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사라진 부족'으로 불리는 일부 원주민 집단이 외부에 공개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2007년 9월 아마존내 불법 벌목 실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마쵸 피로' 부족으로 추정되는 원주민 집단을 페루에서 발견한 적이 있다.
세계적으로 서구 문명과 단절된 채 생활하는 원주민 부족은 약 100여개로 추정되고 이중 60여개 부족이 아마존에 집단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부족 대부분은 문명 세계의 존재를 충분히 알면서도 스스로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끊기로 결정하고 외진 곳에 정착하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전했다.
한 전문가는 "많은 원주민들이 서구 사회가 주도하는 난개발로 인해 질병과 폭력 등에 노출될 위험에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 외부와 관계를 맺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과거 스페인 정복자들이 `신세계'에 도착한 뒤 원주민들은 질병과 폭력에 의한 떼죽음을 경험했고 이전에는 이같은 불행을 맞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원주민 부족들이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끊으려는 데는 역사적 배경과 그 나름의 지혜가 기저에 깔려 있다는 견해가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특히 페루 지역에서는 석유와 목재를 확보하려는 서구 회사들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원주민들과 접촉하게 됐고 원주민들의 거주지가 침식당하는 상태가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인류학자들은 "고립된 생활을 청산하고 서구 문명과 관련을 맺은 부족들도 많지만 그들이 굳이 서구 문명을 필요로 하지도 않고 도와 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아닌게 사실 아니냐"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ksy@yna.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