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칠레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 양국의 교역량이 4배 가량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2004년 4월 발효된 한.칠레 FTA의 이전 1년 간 양국 교역액은 18억5천만 달러였으나 발효 후 5년차인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교역액은 71억6천만 달러로 3.9배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 칠레 수출은 5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6배, 대 칠레 수입은 13억 달러에서 41억 달러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칠레에 대한 수출 증가로 칠레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점유율은 2003년 3.1%에서 지난해 5.6%로 상승했고 국가별 순위에서도 2003년 8위에서 2008년 5위로 뛰어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 경유,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철강판, 타이어 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는 FTA 체결 전에는 칠레 시장에서 일본보다 점유율이 낮았으나 2007년 일본을 추월하면서 1위로 부상한 뒤 2008년에도 29.2%의 점유율로 일본(25.2%)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대 칠레 수입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동(copper) 관련 제품과 포도주, 포도,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이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포도주의 경우 국내 수입시장에서 칠레산 점유율이 2003년 7%에서 2008년 18%로 큰 폭 증가했지만 대부분 프랑스, 이탈리아산의 수입을 대체한 것으로 분석됐다.
돼지고기의 경우도 국내 돼지고기 사육두수는 2004년 잠깐 하락하다가 이후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산지가격은 FTA 발효 이전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교부는 한.칠레 FTA 발효 5주년을 맞아 지식경제부.관세청.무역협회 등과 공동으로 27일 삼성동 코엑스 콘퍼런스 센터에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5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한.칠레 FTA 발효 5주년을 맞아 협상 경험을 공유하고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김종훈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아돌프 카라피 주한 칠레 대사, 마리오 마투스 제네바 주재 칠레 대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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