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6일만에 단식중단 선언
볼리비아 의회가 오는 12월 6일로 예정된 대선 및 총선 실시안을 통과시켰다고 EFE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볼리비아 의회는 전날 밤부터 지난 1월 국민투표를 거친 사회주의 개헌안에 따른 대선.총선안을 놓고 9시간에 걸친 격론 끝에 표결을 실시해 이날 새벽 통과시켰다.
앞서 볼리비아 정부와 집권 사회주의운동당(MAS), 보수우파 야권 연합체인 '민주.사회적 힘'(Podemos) 대표들은 지난 5일간의 릴레이 협상 끝에 전날 오후 표결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대선.총선안의 의회 통과를 촉구하면서 지난 9일부터 벌여온 단식을 6일만에 중단했으며, 이날 의회를 통과한 대선.총선 실시안을 공식 발표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14~15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개최되는 '미주(美洲)를 위한 볼리바르 대안'(ALBA) 정상회의와 17~19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리는 제5회 미주정상회의 불참을 선언한 채 선거안 의회 통과에 주력해 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12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2015년 초까지 집권하게 되며, 2014년 말로 예정된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야권은 사회주의 개혁을 앞세운 대선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장기적으로 대통령 연임제 철폐 시도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총선에서는 해외 유권자들의 참여 속에 볼리비아 역사상 처음으로 원주민 출신 의원을 선출하게 되며, 지방정부의 자치권 허용 여부도 묻게 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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