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메르코수르, FTA 접촉 본격화
2010.01.22 03:13
22일 실무협의..상반기 예비협정 기대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고 EFE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르코수르 순번의장국인 아르헨티나의 알프레도 치아라디아 외무부 대외경제국장은 22일 중 브뤼셀에서 EU의 데이비드 오 설리번 무역국장을 만나 EU-메르코수르 FTA 협상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EU와 메르코수르가 FTA 체결을 위한 공식적인 실무 접촉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EU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순번의장국을 맡은 스페인의 라파엘 에스트렐라 아르헨티나 주재 대사는 최근 호르헤 타이아나 아르헨티나 외무장관과 만나 "치아라디아 국장과 오 설리번 국장의 만남은 자유무역협상 진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작"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페인.포르투갈과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 메르코수르 4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지난해 11월 말 포르투갈 에스토릴에서 개최된 제19회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담 기간 별도 회동을 갖고 EU-메르코수르 FTA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당시 정상회담에 참석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국왕,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 등도 EU-메르코수르 간 FTA 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이와 관련, 스페인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지난해 말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0년 상반기 중 EU-메르코수르 FTA를 위한 예비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999년부터 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벌여왔으나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 공산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 등에 관한 견해차로 2004년 10월 이후 협상을 중단했다.
이후 2007년부터 3차례 이어진 EU-브라질 연례 정상회담을 통해 협상 재개가 합의됐으며, 룰라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진전이 늦어지는 데 대한 대안으로 EU-메르코수르 FTA 협상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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