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차기대통령 '적극적 외교' 시사
2010.02.19 04:47
내달 1일 취임 전후 중남미 5개국 방문
호세 무히카(74) 우루과이 대통령 당선자가 집권 이후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외교 행보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EFE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차기 정부의 루이스 알마그로 외무장관 내정자는 이날 "무히카 당선자는 취임 이후 중남미 국가들과의 외교.통상 관계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히카 당선자는 오는 22~23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리우그룹 정상회담에 타바레 바스케스 현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뒤 다음달 1일 취임 이후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를 차례로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달 11일에는 칠레에서 우파 정권을 출범시키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 당선자 취임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무히카 당선자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내 발언권 확대에도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루과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와 함께 메르코수르 정회원국이다. 베네수엘라가 현재 메르코수르 정회원국 가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볼리비아와 칠레는 준회원국이다.
앞서 무히카 당선자는 아스토리 부통령 당선자에게 경제정책의 상당 부분을 일임하기로 하는 한편 내무장관과 국방장관에 좌익 게릴라 출신 인사들을 임명하는 등 좌우균형 내각을 출범시켰다. 아스토리 부통령 당선자는 현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역임했으며, 대표적인 온건 성향으로 꼽힌다.
무히카 당선자는 또 집권 이후 외채를 차질없이 상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시장 불안 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의지도 밝히고 있다. 우루과이는 올해 19억8천800만달러, 내년 21억8천900만달러, 2012년 16억9천800만달러, 2013년 15억8천400만달러의 외채를 갚아야 한다.
집권 중도좌파연합 확대전선(FA) 소속인 무히카 당선자는 지난해 11월 29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52.6%의 득표율로 중도우파 야당인 국민당(PN) 소속 루이스 알베르토 라칼레(68)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무히카 당선자는 다음달 1일 5년 임기의 차기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이며,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소득 재분배 강화, 사회구호 프로그램 확대, 20만개 신규 일자리 창출, 빈곤층 절반 감소, 여성 및 소수인종 우대정책 등을 주요 정책방향으로 제시했다.
무히카 당선자는 특히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보다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실용노선을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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