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베네수엘라에 첫 원자로 건설
2010.10.16 00:09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 첫번째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키로 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수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계획 등을 담은 에너지 협정안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1천200메가와트급 원자로 2기를 베네수엘라에 지을 계획으로 건설 비용을 양국이 어떻게 부담할지는 발표되지 않았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란에 첫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한 바 있는 러시아는 최근 중국과 터키에 원자로를 세우는 협정을 맺었으며, 체코에도 원자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석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한 베네수엘라가 굳이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첫번째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나서면서, 일찌감치 이에 대한 배경을 놓고 군사적 활용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이번 협정을 놓고 누가 몸서리칠지 모른다"면서 "차베스 대통령은 이를 놓고 다른 감정을 느낄 여러 국가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순수하며 공개돼 있다. 우리는 베네수엘라가 모든 에너지 분야에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차베스 대통령도 베네수엘라는 석유와 가스 의존도를 줄이기를 원한다며 "러시아와 전략적 공조는 우리 나라에 큰 이익이 된다"고 러시아를 추켜 세웠다.
14일 러시아를 9번째로 방문한 차베스 대통령은 에너지 협정 외에도 무기 및 군사기술, 금융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으며 수도 모스크바 남부에서 열린 시몬 볼리바르 동상 초석 건립식에도 참석해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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