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국영뉴스통신사 연맹 창설 가시화
2010.10.28 01:08
9개국 참여..미디어 통제, 좌파이념 확산 수단 우려도 제기
중남미 지역 국영 뉴스통신사들이 참여하는 연맹 창설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7일 보도했다.
중남미 지역 국영 뉴스통신사들은 지난 19~22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바릴로체에서 개최된 제3회 뉴스통신사 세계대회(WCNA:World Congress of News Agencies) 기간 "라틴 아메리카 뉴스통신사 연맹"(ULAN)을 창설하기로 합의했다.
ULAN에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브라질, 쿠바, 에콰도르, 과테말라, 멕시코,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등 9개국의 국영 뉴스통신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브라질 대통령실 산하 보도기관인 EBC는 WCNA 회의 마지막 날인 지난 22일 9개국 뉴스통신사 간에 ULAN 창설을 위한 제안서 서명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
EBC는 뉴스통신사 아젠시아 브라질 외에 국내 및 국제용 TV 채널과 라디오 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WCNA를 주최한 아르헨티나 국영통신 텔람(Telam)은 ULAN 창설과 관련된 합의안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ULAN은 중남미 지역 국영 뉴스통신사 간의 콘텐츠 및 운영 경험 교류, 기자 교육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어젠다에 중남미 시각의 반영을 확대한다는 의미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ULAN이 중남미 지역 미디어를 통제하고 좌파 이념을 확산하는 수단으로 이용될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 제2 야당인 민주당(DEM) 지도부 가운데 한 명인 세자르 마이아 전 리우 데 자네이루 시장은 "ULAN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주창하는 "21세기형 사회주의" 이념을 전파하는 도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텔람 통신 측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EBC 측은 "ULAN은 미디어 통제 의도를 갖고 있지 않으며, 중남미 지역 국영 뉴스통신사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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