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남미서 도요타 잡는다
2010.11.23
중남미에 완성차 생산기지 한 곳 없는 현대자동차가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이 지역에서 판매가 30% 가까이 늘어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10월까지 중남미에서 i30, 투싼ix, 베르나 등 인기 차종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총 18만6206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7%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대부분 국가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가 넘는 판매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아르헨티나 91.9%, 도미니카공화국 78.1%, 푸에르토리코 76.0%, 페루 55.3%, 칠레 47.7%, 파나마 43.3% 순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현대차는 올해 말 남미 최대 시장 브라질에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착공해 전량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남미시장 물량 공급을 이원화할 방침이다.
2005년 중남미시장 판매대수가 10만대를 돌파한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급감한 2008~2009년을 제외하고는 평균 20%가 넘는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시장 점유율이 10%가 넘는 국가도 6곳이나 된다.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칠레와 페루에서 현대차 점유율은 각각 12.1%와 13.0%. 파나마(20.0%)와 도미니카공화국(15.2%), 에콰도르(12.7%), 콜롬비아(10.0%) 등에서도 점유율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특히 파나마는 10월에 1409대를 판매해 도요타를 제치고 처음으로 월간 판매대수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 중 중남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6.2%, 중남미 전체 시장에서 현대차 점유율도 3.9%에 불과하지만 향후 이 지역의 성장 가능성이 어느 곳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00만대, 2014년에는 40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다 할 토종 브랜드가 없는 남미시장은 현재 도요타 등 일본 업체와 포드, GM, 폭스바겐, 피아트 등 미국과
유럽 회사들이 점령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시장 판매 1위인 피아트는 올해에 공장 3개를 추가로 가동하고, 피아트를 추격 중인 폭스바겐도 2014년까지 향후 5년간 역대 최대 규모인 3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차는 연말 브라질 판매를 시작으로 YF쏘나타를 출시해 중남미시장 본격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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