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새해 초반 '국정공백' 불가피
2011.12.31
대통령 암 수술..정치권 사실상 '개점휴업' 예상
아르헨티나가 사실상 국정 공백 상태로 새해를 맞을 전망이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8•여) 대통령이 1월4일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짧으면 20일, 길면 40일가량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동안 아마도 보우도우 부통령이 권한을 대행하게 되지만, 주요 국정에 관한 결정은 대부분 미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유력 일간지 라 나시온의 칼럼니스트인 카를로스 파그니는 30일(현지시간) 자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우도우 부통령이 일시적으로 대통령 권한을 행사하더라도 실질적인 권력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회복 기간에도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모든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야권도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회복될 때까지 정치적 결정이 거의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집권세력인 중도좌파는 물론 중도우파 정당들도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지 정부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보우도우 부통령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충실한 제자일 뿐"이라면서 "보우도우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키르치네르 체제'가 대통령이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고도의 대통령중심제라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한편 친(親) 정부 단체 회원들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수술을 받는 병원 인근에서 1월3일부터 릴레이 밤샘 집회를 할 예정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가족과 함께 남부 파타고니아 지방의 엘 칼라파테에서 연말연시를 보내고 나서 1월4일 오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가 수술을 받는다.
의료진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서 발견된 갑상선암의 수술 성공률은 90~98%"라면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이 지난해 10월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지 1년 만에 치러진 지난 10월 말 대선에서 54% 넘는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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