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대통령, 재신임 국민투표 시사
2012.1.13
지지율 추락 따른 정치적 위기 탈출 노림수
지지율 추락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국민투표를 통해 신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중부 코차밤바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국민에게 직접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를 위해 다음 주 중 야권 인사들을 만나 이 같은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7년 말 사회주의 개헌안이 의회를 통과하고 나서 야권의 강한 반발이 계속되자 2008년 8월 정•부통령과 주지사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해 67%의 득표율로 재신임을 받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다음 주에 모든 정당과 정치세력의 지도자들과 대화를 할 것"이라면서 "모든 것을 국민의 손에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2005년 12월 대선에서 승리해 사상 첫 안데스 지역 원주민 출신 대통령이 된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9년 12월 대선에서 64%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0년 말부터 정책의 난맥상을 드러내며 지지율 추락을 자초했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38%에 그쳤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2014년 말 대선에서 3선을 노리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대선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모랄레스가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볼리비아에서는 2003년 곤살로 산체스 데 로사다 전 대통령, 2005년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이 대규모 시위에 밀려 퇴진한 전례가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자신의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를 추진하려는 것은 집권 이래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일거에 타개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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