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 경제공동체 카리콤 사무총장 인터뷰.."한ㆍ카리콤 협력분야 다양"
2012.08.02
"카리콤(CARICOM) 회원국들은 한국의 유엔 안보리 진출을 만장일치로 지지합니다."
카리브 지역 국가들이 우리나라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하고 나섰다.
어윈 라로크 카리콤 사무총장은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표결 전에 특정국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는 자신 있게 한국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제2차 한ㆍ카리브 고위급 포럼 참석차 방한한 라로크 총장은 "한국은 충분히 안보리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리콤은 바하마ㆍ도미니카 연방ㆍ가이아나ㆍ아이티ㆍ자메이카 등 카리브 지역 15개국이 단일경제시장 형성을 목표로 1973년 설립한 경제공동체다.
회원국 각각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이 가운데 14개국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거권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가 2013~2014년 임기의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되는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표밭인 셈이다.
한국의 안보리 진출에 대한 카리콤 회원국들의 절대적인 지지는 한국과의 돈독한 관계 때문이라고 라로크
총장은 전했다.
그는 "한국은 카리콤에 전자정부 기술을 지원한 첫 번째 국가"라면서 "카리콤 회원국들의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연결해주는 전자정부 구축이 시급한데 앞으로도 한국이 선진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자정부 외에도 카리콤과 한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하다"면서 "재생에너지 개발과 한국 기업의 카리브 진출, 관광산업 진작 등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각계 인사들과 다양한 의견을 이번 방한 기간에 교환했다"고 밝혔다.
라로크 총장은 한국과 카리콤의 관계가 계속 발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카리콤 회원국들이 한국에 대사관이나
영사관을 개설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외교단 파견은 회원국들이 개별적으로 결정할 문제이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에 대사관이나 영사관이 생길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카리콤을 둘러싼 지정학적 상황이 계속 변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이제 외교 관계의 다양화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정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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