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광케이블 이용 고속 인터넷망 첫 가동"
2013.1.22
해외서 쿠바 접속 포착…'여행 자유화' 맞물려 주목
인터넷 접근이 제한적인데다 속도마저 느리기로 유명한 쿠바에서 광케이블을 이용한 인터넷망이 가동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인 '레네시스'는 쿠바로 연결된 고속 인터넷 광케이블이 처음 가동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네시스의 더그 맥도리 수석 연구원은 "다소 특이한 방식이지만 지난주 광케이블이 작동하고 있다는 징후를 잡아냈다"며 쿠바로 들어가는 인터넷 경로 데이터상에서 스페인 통신회사인 '텔레포니카'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텔레포니카는 쿠바 국영통신회사에 인터넷 경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다만 광케이블 상에서는 외부에서 쿠바로 들어가는 데이터만이 나타나 반대 방향의 인터넷 서비스는 여전히 위성망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쿠바는 2011년 베네수엘라에서 해저 광케이블을 끌어들여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실제 가동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쿠바에서는 그간 위성을 통한 인터넷 접속만이 가능해 가격은 비싼 반면 속도는 무척이나 느렸던 게 사실이다.
인터넷 접속을 위해 기다리는 '대기 시간(latency)'이 줄어든 것도 쿠바가 고속 인터넷망을 가동했다는 정황으로 여겨진다.
대기시간이 단축된 만큼 위성이 아닌 광케이블을 통한 접속의 증거라는 것이다.
맥도리 연구원은 "세계 여러 곳에서 쿠바로 접속하는 데 걸리는 대기시간이 480밀리세컨스(ms) 이하로 떨어졌다는 것은 텔레포니카의 새 인터넷 서비스가 위성을 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쿠바에서 광케이블의 사용이 처음 확인된 시점이 당국의 여행자유화 조치 발효 때와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쿠바가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쿠바에서는 일반인들의 인터넷 접근이 어려우며, 인터넷을 사용할 경우에도 엄청난 통신 요금을 내야 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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