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코수르-EU 자유무역협상 속도 빨라질 것"
2013/2/15
EU-美 FTA 협상 합의에 자극…"양측 필요성 충분히 공감'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자유무역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하면서 EU-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의 협상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10년 넘게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메르코수르-EU 자유무역협상의 진전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정부 내에서도 EU와 미국의 합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메르코수르-EU 협상의 가속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코수르와 EU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성공적으로 주도하는 것이 브라질로서는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9년부터 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메르코수르의 농산물 수입 관세 인하 주장과 EU의 공산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 요구가 맞서면서 2004년 10월 협상이 중단됐다.
지난달 말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개최된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영문 명칭 ECLAC)와 EU의 정상회의에서 양측은 FTA 체결 필요성에 공감했다.
브라질 개발산업통상부가 최근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 EU와의 FTA 체결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메르코수르와 EU의 FTA 협상에 가장 큰 걸림돌은 강력한 보호주의 정책을 고수하는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는 시장 개방에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가 정회원국이다. 5개국의 인구는 2억7천만명,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3조3천억 달러, 면적은 1천270만㎢에 달한다. 남미 전체에서 인구는 70%, GDP는 83.2%, 면적은 72%를 차지한다.
유럽 27개국으로 구성된 EU는 2009년 GDP가 16조4천억 달러로, 세계 전체 GDP의 30%를 차지한다. 인구는 5억명에 달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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