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사무총장 당선자 "보호주의 다소 진정세"
2013/05/19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나온 보호주의 조치 80% 남아
호베르토 아제베도(55)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당선자는 보호주의가 지난해 하반기를 고비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제베도는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데상파울루와 회견에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나온 보호주의 조치들이 전체적으로 줄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제베도는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이 내놓은 자유무역을 가로막는 조치들이 여전히 80%가량 남아 있다면서 "보호주의 완화가 느리고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제베도는 이달 초 WTO의 새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라틴아메리카 인사가 WTO 사무총장에 선출된 것은 1995년 기구 출범 이래 처음이다.
아제베도는 WTO 사무총장 직후 브라질 언론과 회견에서 보호주의 확산이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협요인이라고 주장하며 보호주의 때문에 다자 시스템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아제베도는 특히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정체로 WTO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고 표현하면서 WTO 사무총장 취임 후 보호주의 자제와 DDA 협상 재개를 가장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자유무역을 기치로 내걸고 2001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시작된 DDA 협상은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에 공산품 관세 인하와 농업 보조금 삭감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정체된 상태다.
아제베도는 9월 1일 공식 취임하며 임기는 4년이고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2005년에 취임해 8년간 WTO를 이끈 파스칼 라미(프랑스) 현 사무총장의 임기는 8월 말까지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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