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니카라과 운하건설 프로젝트 '순항'
2013/06/11
니카라과 의회 위원회, 중국 컨소시엄에 사업권 부여 승인
타당성 조사 후 내년 5월 착공 전망
니카라과 의회 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자국내 운하의 건설, 운영권을 중국 컨소시엄에 부여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의회 사회기반시설 위원회의 해니 마르티네즈 위원장은 법안을 즉각 전체회의에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 표결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은 법안이 성급하고 많은 불투명한 점을 내포하고 있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이 이끄는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이 다수 의석을 장악하고 있는 니카라과 의회는 13일 운하 관련 법안을 표결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에 있는 중국기업 'HK 니카라과 운하해발투자'는 니카라과 정부와 운하 프로젝트 건설 문제를 협의해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니카라과 운하 건설은 11년의 기간과 400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며 약 200㎞의 수로를 파야 한다.
한편 파나마 운하 관계자들은 니카라과 운하의 경쟁 위협 가능성에 대해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파나마운하 부책임자인 마누엘 베니테즈는 기자들에게 "니카라과 운하 건설법안이 의회 승인을 받더라도 완공되어 운영에 들어가기 까지는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니카라과 운하 건설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착공에 들어가더라도 파나마 운하에 비해 넓고 깊게 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르테카 니카라과 대통령은 지난주 운하 건설권을 중국 컨소시엄에 부여키로 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운하 프로젝트는 종래의 운하 이외에 철도와 2곳의 공항, 송유관 건설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운하 건설은 타당성 조사가 끝난 뒤 내년 5월 시작될 것이라고 오르테카 대통령은 말했다.
니카라과를 가로지르는 운하 건설 계획은 오래전 부터 거론되어 왔으나 1914년 82㎞ 길이의 파나마 운하가 먼저 완공되면서 백지화됐다.
니카라과 정부는 수년전 부터 아이티 다음으로 중남미 최빈곤국인 자국의 경제발전 방안으로 운하 건설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jami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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