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미국과 알칸타라 우주기지 사용 협상
2013/07/30
"상업용 위성발사센터 육성"…호세프 미국 국빈방문서 협정 체결 추진
브라질이 자국의 알칸타라 우주기지 사용 문제를 놓고 미국과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북동부 알칸타라 우주기지 사용을 미국에 제의하고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알칸타라 우주기지는 북동부 마라냐웅 주의 주도(州都)인 상 루이스에서 400㎞ 떨어진 곳에 있다.
브라질 정부는 오는 10월 23일로 예정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기간 알칸타라 우주기지 사용을 위한 협력 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2000년 체결한 협정에 근거해 미국과 알칸타라 우주기지 사용 협상을 벌였으나 2003년 중단된 바 있다.
알칸타라 우주기지는 대형 참사도 겪었다. 브라질은 2003년 8월 알칸타라 우주기지에서 'VLS-1 VO3' 로켓을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발사를 사흘 앞둔 8월 22일 로켓이 폭발하는 바람에 발사대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기술진 23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했다. 로켓 발사에 성공하면 알칸타라 기지를 세계 최대의 상업용 위성발사센터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알칸타라 우주기지는 보수공사를 거쳐 2004년 10월 'VSB-30'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고, 2007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재가동됐다.
브라질은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이 한창이던 1970년대부터 우주 개발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2006년 3월에는 육군 중령 마르코스 폰테스가 러시아의 파벨 비노그라도프, 미국의 제프리 윌리안스와 함께 러시아 우주왕복선 소유스를 이용해 우주비행에 나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8일간 머물며 과학실험을 했다.
브라질은 우주항공 분야에서 우크라이나, 중국, 인도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브라질-우크라이나 공동 개발 로켓 '사이클론-4'가 내년 말 발사될 예정이다. 인도와는 2014년 중 상업용 및 군사용 통신위성을 발사하기로 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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