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대선 출마 'No'…호세프 재선될 것"
2013/08/15
브라질 정치권의 최고 실력자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설을 거듭 일축하면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전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집권 노동자당(PT)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룰라는 자신이 내년 대선에 후보로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호세프는 매우 훌륭한 대통령이며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재선 성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룰라는 지난 6월 대규모 시위가 전국을 휩쓴 이후 여론조사에서 호세프의 지지율이 추락한 것과 관련, "대선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력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최근 조사에서 집권 노동자당(PT)은 호세프와 룰라 가운데 누구를 후보로 내세워도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호세프와 환경보호를 앞세우는 정당·사회단체 연합체 '지속가능네트워크'를 이끄는 마리나 실바 전 환경장관, 제1 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오 네베스 연방상원의원, 브라질사회당(PSB) 소속 에두아르도 캄포스 페르남부코 주지사 등이다. 룰라와 브라질 사상 첫 흑인 연방대법원장인 조아킹 바르보자는 잠재 후보로 거론된다.
이 조사에서 호세프의 예상 득표율은 33∼35%로 나왔다. 실바는 22∼26%, 네베스는 12∼13%, 바르보자는 11%, 캄포스는 6∼8%다. 호세프는 1차 투표를 거쳐 결선투표에 가면 어떤 후보와 맞붙어도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분석됐다.
호세프 대신 룰라가 출마하면 50∼51%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실바 17∼20%, 네베스 9∼11%, 바르보자 10%, 캄포스 3∼5%다. 룰라가 출마하면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할 것이라는 의미다.
한편 호세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6%를 기록했다. 다타폴랴의 조사에서 긍정평가는 올해 3월 6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위가 대규모로 확산하면서 30%까지 추락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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