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외환시장 개입에 헤알화 가치 하락세 주춤
2013/08/24
브라질 헤알화 가치 하락세가 중앙은행의 강력한 외환시장 개입 방침으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23일(현지시간) 달러당 2.353 헤알에 마감됐다. 전날보다 3.23% 내려 2011년 9월 23일(3.24%↓)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헤알화 환율은 지난 21일 달러당 2.451 헤알로 2008년 12월 9일의 달러당 2.473 헤알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헤알화 환율은 이번 주 1.78%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전체로는 14.91% 올랐다.
브라질은 헤알화 급락세 저지를 위해 외환시장 개입을 강화했다.
중앙은행은 전날부터 통화스와프와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을 통한 600억 달러(약 67조원) 규모의 시장 개입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매주 월∼목요일에는 하루 5억 달러 상당의 통화스와프를 시행하고, 매주 금요일에는 하루 10억 달러씩 RP를 파는 내용이다. 이 프로그램은 연말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과 알레샨드리 톰비니 중앙은행 총재, 미리암 벨시오르 기획장관 등은 전날 국가통화위원회(CMN) 긴급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헤알화 가치 하락을 막는 방안의 하나로 중앙은행의 외화보유액을 사용하는 문제에 관해 협의가 이루어졌다.
브라질의 외화보유액은 지난 20일 현재 3천741억4천3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중국, 일본, 러시아, 스위스, 대만에 이어 세계 6위 규모에 해당한다.
정부는 국내 물가를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면서 수출 확대를 유도한다는 전략적 고려에 따라 달러당 2.30 헤알을 적정 환율로 설정했다.
그러나 외환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과 브라질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헤알화가 다른 통화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올해 말 헤알화 환율은 달러당 2.45∼2.50 헤알이다. 일부는 달러당 2.70 헤알까지 예측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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