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화 가치 하락세 당분간 계속될 듯
2013/08/27
전문가들, 중앙은행 개입 효과에 의문
브라질 정부와 중앙은행의 개입에도 헤알화 가치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외환 전문가들은 브라질 중앙은행이 지난주 강력한 외환시장 개입 방침을 밝혔으나 이것이 헤알화 가치 하락 추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달러화 이탈을 막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달러화가 필요한 기업을 위한 조치를 내놓았으나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불신과 낮은 성장률 전망 등 때문에 달러화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지난주 달러당 2.353 헤알에 마감됐다. 지난 21일에는 달러당 2.451 헤알을 기록해 2008년 12월 9일의 달러당 2.473 헤알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브라질 당국은 최근 헤알화 가치 방어를 위해 545억 달러(약 60조6천3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헤알화 가치는 올해 들어 12.7%나 떨어졌다. JP모건체이스 집계에 따르면 헤알화 발행 브라질 국채의 달러화 기준 손실은 29%로 신흥국 국채 중 최대 손실률을 나타냈다.
블룸버그가 트레이더들을 상대로 헤알화 환율 전망을 조사한 결과 연말까지 헤알화 가치가 6% 하락해 달러당 2.5 헤알 선에 이를 가능성이 57%라는 응답이 나왔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27∼28일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사상 최저치인 7.25%에서 유지됐으나 올해 4월부터 세 차례 연속 올라 현재 8.5%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9.25%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들어 계속된 달러화 강세 때문에 전망치를 9.75%로 높였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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