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인터넷 거버넌스' 구축 국제회의 추진
2013/10/10
국제인터넷주소기구와 협의…도·감청 금지 합의 촉구
브라질이 인터넷의 안전한 사용과 개인 정보 보호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국제회의 개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와 브라질에서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문제를 협의했다.
구체적인 개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내년 중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UOL은 전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68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비밀 정보수집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NSA의 정보수집 행위는 인권과 시민적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며 국가 주권을 무시한 것"이라면서 "이 같은 불법적인 행동이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후 브라질 외교부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남미국가연합,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영문 명칭 ECLAC) 등을 대상으로 도·감청 행위 금지를 공론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의 다른 회원국들과도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브라질 글로보TV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 기자인 글렌 그린월드의 말을 인용, NSA가 호세프 대통령의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 등을 열람했다고 보도했다. NSA는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네트워크도 감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보TV는 또 미국과 캐나다의 정보기관이 브라질 에너지부의 조직 체계와 전화통화, 이메일 내용을 훔쳐봤다고 보도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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