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EBX그룹, 조선부문 추가 파산보호 신청 임박
2013/11/10
석유·천연가스 이어 이르면 11일 조선 계열사 OSX 신청 전망
브라질 재벌 EBX 그룹의 계열사 파산보호 신청이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EBX 그룹은 1주일간 계속된 긴급 이사회를 통해 조선 부문 계열사인 OSX에 대해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OSX 파산보호 신청은 이르면 11일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EBX 그룹은 지난달 30일 리우데자네이루 법원에 석유·천연가스 부문 계열사 OGX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12억 헤알(약 5조1천700억원)의 부채를 안은 것으로 알려진 OGX는 채권단과 채무조정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OGX의 파산보호 신청은 중남미에서는 지난 1990년 이래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OGX는 석유 생산량이 애초 공언한 수준의 4분의 1에 그치면서 지난해 중순부터 위기설이 나돌았다. 올해는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난 3개 해양유전 개발을 중단했다.
잇따른 주요 계열사 파산보호 신청으로 EBX 그룹은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다.
EBX 그룹은 OGX와 OSX 외에 LLX(물류), MPX(에너지), MMX(광업), AUX(금·은·구리 광산 개발), CCX(석탄), REX(부동산), IMX(스포츠마케팅), SIX(정보통신), NRX(식품)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계열사 이름이 모두 3개의 알파벳으로 돼 있고 마지막은 X로 끝나기 때문에 EBX 그룹은 흔히 'X 그룹'으로 불렸다.
한때 브라질 최고 갑부로 불린 에이케 바티스타(56) EBX 그룹 회장도 몰락하고 있다.
바티스타 회장은 지난해 3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7위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러나 경영과 투자 실패, 주가 폭락 등이 겹치면서 단기간에 재산이 급격히 줄었고 지금은 브라질 내 억만장자 순위에서도 밀려났다.
블룸버그 자료 기준 바티스타 회장의 재산은 지난해 3월 345억 달러에서 올해 7월 현재는 2억 달러로 감소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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