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아르헨 "메르코수르-EU FTA 필요성 합의"
2013/11/14
메르코수르, 15일 외교·경제장관 회담서 단일 협상안 시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양국 정부 대표단은 전날 브라질리아에서 만나 FTA 체결에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그동안 메르코수르-EU 자유무역협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아르헨티나 정부 대표단은 "EU 국가들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루이스 알베르토 피게이레도 브라질 외교장관은 "아르헨티나 정부와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코수르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브라질은 회원국들의 의견을 모아 단일 협상안을 마련하고 나서 12월 중 EU와 협상을 벌여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FTA를 체결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브라질과 우루과이, 파라과이는 개별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아르헨티나는 제출을 계속 미뤄왔다. 지난해 7월부터 메르코수르 가입 절차를 시작해 회원국 권리를 100% 행사할 수 없는 베네수엘라는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하는 대신 다른 회원국을 통해 EU와의 협상에서 자국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태도 변화에 따라 15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리는 메르코수르 외교·경제장관 회담에서 단일 협상안에 관해 의견 접근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5년에 무역협상을 시작했으며 1999년부터는 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메르코수르의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 주장과 EU의 공산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 요구가 맞서면서 2004년 10월 이후 협상이 중단됐다.
한편 페르난도 피멘텔 브라질 개발산업통상부 장관은 메르코수르와 EU가 내년 말까지 FTA를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메르코수르와 EU가 FTA를 체결하면 인구 7억5천만명, 연간 교역 규모 1천30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유무역지대가 등장할 전망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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