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반정부시위 지역에 낙하산부대…야권 반발
2014/02/21
베네수엘라 정부가 정권 퇴진요구 시위 바람이 거센 서부지역에 낙하산 부대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로드리게스 토레스 내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시위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낙하산 부대 1개 대대를 서부 국경지역인 타치라주(州)에 보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토레스 장관은 "낙하산 부대가 도시 기능을 정상화하고 식량을 보급해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부대 파견은 단지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웃국가 콜롬비아와 인접한 타치라주는 이달 초부터 베네수엘라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학생들과 야권의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곳이다.
주도인 산크리스토발에서는 최근 시위대와 진압부대의 충돌이 계속되면서 상점들이 문을 닫고 거리에 인적이 끊긴 상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최근 정국 혼란을 틈타 이웃 콜롬비아의 불법 무장단체들이 국경을 넘어오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야권은 그러나 정부의 이런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야권 소속인 세르히오 베르가라 산크리스토발 부시장은 현 상황이 평화시위를 강경진압한 정부 책임이라면서 낙하산 부대를 파견하는 것은 탄압 행위라고 비판했다.
대통령 후보를 두 차례 지낸 야권의 대표주자 엔리케 카프릴레스도 "정부는 내전을 원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하면서 시위 진압부대가 정권 전복시도 혐의로 시민들을 마구 잡아들이는 등 잔혹한 탄압행위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친정부 무장세력 간의 충돌로 1주일 사이에 4명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등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수도 카라카스는 낮 동안에는 사무실이 문을 열고 학생들도 정상등교하는 등 일단 안정을 찾은 분위기다.
하지만 지난 18일 시위 도중 머리에 총을 맞아 숨진 미인대회 출신 여대생 헤네시스 카르모나의 장례식이 22일 중부 발렌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라카스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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