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 "EU-메르코수르, 8월 이전 FTA 체결 가능"
2014/02/26
시장개방에 소극적인 아르헨티나 제외 시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7차 EU-브라질 정상회의에 참석한 호세프 대통령은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이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15년째 답보상태인 FTA 협상을 더는 늦출 수 없다면서 오는 8월 이전에 협정문에 서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호세프 대통령은 경제위기를 겪는 아르헨티나가 시장개방에 계속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 아르헨티나를 직접적으로 참여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EU와 FTA를 체결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정상회의에 앞서 지난 21일 브라질 신문과 한 회견에서 EU-메르코수르 FTA 협상이 하루속히 타결되기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바호주 위원장은 신흥시장의 성장둔화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995년에 무역협상을 시작했으며 1999년부터는 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메르코수르의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 주장과 EU의 공산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 요구가 맞서면서 2004년 10월 이후 협상이 중단됐다.
메르코수르는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정상회의에서 EU와의 협상을 위한 단일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그러나 회원국 간에 아직도 견해차가 있어 단일안이 나오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양측은 다음 달 21일부터 실무회의를 열어 FTA 체결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할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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