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6년 만에 미국 주재 대사 임명
2014/02/26
"관계 정상화 의지 표명한 것"…미국 정부 반응 주목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 주재 대사를 임명했다. 양국의 외교관계가 중단된 지 6년 만으로 미국 정부와 대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등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까지 브라질 주재 대사를 지낸 막시밀리안 아르벨라에스를 미국 대사로 임명했다.
두 나라는 지난 2008년부터 대사관은 유지하고 있으나 대사를 교환하지는 않고 있다.
엘리아스 하우아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새 미국 대사를 임명한 것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양국 관계 정상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와 솔직하고 진지하며 정직한 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미국 주재 대사 임명을 예고하면서 "미국 국민은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해 진실을 알아야 하며, 이를 위해 미국 정부가 신임 대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대사 임명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주 "미국 외교관들이 야당의 정부 전복 음모를 지원하고 있다"며 카라카스에 근무하는 미국 외교관 3명을 추방했다.
미국 정부는 "근거 없는 거짓"이라고 반박하면서 이날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베네수엘라 영사 3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기피 인물)로 규정해 추방하기로 했다. 이들은 48시간 안에 미국을 떠나야 한다.
한편 베네수엘라에서는 3주째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시위는 지난 4일 서부 타치라 주 산크리스토발 시에서 시작됐다. 시위대는 생필품 부족과 높은 인플레이션, 치안 불안 등을 비난하며 정부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3주째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13명이 사망하고 140여 명이 부상했으며 45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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