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국가연합, 베네수엘라 시위사태 긴급회의 추진
2014/03/01
베네수엘라 외교장관 남미 순방…브라질, 긴급회의 개최 지지
남미대륙 12개국이 모두 참여하는 정치기구인 남미국가연합이 베네수엘라 시위 사태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를 방문한 엘리아스 하우아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베네수엘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태에 관해 남미국가연합이 긴급회의를 열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우아 장관은 루이스 알베르토 피게이레도 브라질 외교장관을 만나고 나서 "브라질 정부도 남미국가연합 긴급회의 소집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하우아 장관은 미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미주기구(OAS)의 개입에 반대하면서 "남미국가연합이 역내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우아 장관은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국가들을 방문, 시위로 정치적 위기를 겪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부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2월 초부터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시위대는 생필품 부족과 높은 인플레이션, 치안 불안 등을 비난하며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14명이 사망하고 140여 명이 부상했으며 45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한편 베네수엘라 시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제사회가 잇따라 우려를 표명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26일 성명에서 "베네수엘라는 갈등 해소와 폭력사태를 막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마두로 대통령을 비롯해 베네수엘라의 모든 진영이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베네수엘라의 모든 정파가 대립을 중단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의미 있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면서 베네수엘라 국민은 정파적 이해에 관계없이 법에 따라 평화롭게 사태를 해결해야 하며, 공통의 번영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베네수엘라의 정치 지도자들과 국민이 서로 용서하고 진지하게 대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베네수엘라에서 폭력과 적대행위가 하루속히 끝나기를 바란다"면서 "정치 지도자를 포함해 베네수엘라의 모든 국민이 화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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