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베네수엘라에 대표단 파견…시위사태 협의
2014/03/03
브라질 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표단을 파견, 반정부 시위 사태 해결책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마르코 아우렐리오 가르시아 대통령실 외교보좌관은 4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방문, 베네수엘라 정부 관계자들과 최근의 시위 사태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가르시아 보좌관은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행사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베스 전 대통령은 암 투병 끝에 지난해 3월5일 서거했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 간의 갈등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시위 사태에 관해서도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7차 유럽연합(EU)-브라질 정상회의에 참석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상황은 우크라이나와 다르다"면서 "브라질 정부는 모든 형태의 질서 파괴 행위를 인정하지 않으며 대화와 민주적 절차를 중시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브라질 정부에 시위 사태와 야당 지도자 체포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촉구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는 "베네수엘라의 국내문제"라며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2월 초부터 한 달째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시위대는 생필품 부족과 높은 인플레이션, 치안 불안 등을 비난하며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의 시위 과정에서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네수엘라 당국은 시위 현장에서 체포한 41명을 지난 1일 밤 모두 석방했다. 석방된 사람 가운데는 이탈리아 사진 기자 등 외국인 8명이 포함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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