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위기 전보다 외부 충격에 더 취약"
2014/03/31
재정 확대·기업 국외차입 증가 탓…"美 테이퍼링 등이 주요 변수"
중남미 경제는 2008년 금융 위기 이전보다 외부 충격에 더 취약하다고 미주개발은행(IADB)이 경고했다.
IADB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브라질의 코스타 도 사우이페 연례 회동에서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재정 지출이 당시보다 늘었고 역내 기업의 국외 차입도 증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감축)이 큰 변수라면서 "미국 단기 금리 추이가 (중남미) 일부 국가 성장에 크고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자본 흐름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테이퍼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가정하에 중남미 성장이 올해 평균 3%에 달하고 내년에는 3.3%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것이 인플레를 유발하지 않는 수준으로 가장 큰 폭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가속하거나 중국의 성장 둔화가 장기화하면 중남미 성장에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지출 확대로 지난해 중남미 공공 재정이 더 악화했다고 덧붙였다.
IADB의 앤드루 포웰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회견에서 "중남미 경제에 (더) 부정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현 시점에서 대응할 여력이 (이전보다) 덜하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중남미의 재정 적자는 2008년 이전과 비교하면 평균 3%포인트 악화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무 비율도 36%이던 것이 평균 42%로 심화했다.
보고서는 중남미 21개국 가운데 3개국만 지난해 근원 재정 균형(primary budget balance: 이자 지급분을 제외한 재정 균형)이 개선됐다면서 우루과이, 온두라스 및 니카라과라고 밝혔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24일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의 등급을 BBB에서 투자 수준으로는 가장 낮은 BBB 마이너스로 한 단계 강등했다.
S&P는 강등 이유로 성장 둔화와 재정 확대 기조에 따른 채무 증가를 지적했다.
(브라질리아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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