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공동시장, 회원국 경제위기 속 돌파구 모색
2014/07/29
태평양동맹과 자유무역협상 추진…에콰도르 가입 선언 기대
최근 들어 회원국들의 경제위기로 활동이 주춤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메르코수르는 29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기구 활성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메르코수르는 요즘 말 그대로 위기다.
브라질은 올해 성장률이 1%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성장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계속 뛰는 스태그플레이션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메르코수르 다른 회원국과의 무역은 올해 15%가량 감소했다.
아르헨티나는 미국계 헤지펀드들이 제기한 채무 변제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지난 2002년 이후 13년 만에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경제가 사실상 파산 상태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 베네수엘라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최악에는 -3% 성장을 점치고 있다.
경제 약소국인 우루과이와 파라과이는 수출 증가로 다소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브라질·아르헨티나 위기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메르코수르에 긍정적인 변화 요인도 감지된다.
우선 지난 2012년부터 회원국 자격이 정지된 파라과이가 공식적으로 복귀한다.
파라과이 의회는 2012년 6월에 발생한 경찰과 빈농의 유혈충돌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도좌파 성향의 페르난도 루고 당시 대통령을 탄핵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는 이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고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켰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에콰도르가 가입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 볼리비아는 이미 가입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메르코수르는 회원국을 7개로 늘릴 수 있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태평양동맹 회원국 가운데 콜롬비아, 칠레, 페루와 자유무역협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메르코수르 회원국과 태평양동맹 3개국 간에 관세를 100% 철폐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이번 정상회의에서 공식 제의할 예정이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메르코수르와의 자유무역협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 등 4개국으로 출발했고, 2012년 말 베네수엘라를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2012년 6월에 등장한 태평양동맹은 멕시코·콜롬비아·페루·칠레로 이뤄졌다. 코스타리카도 사실상 합류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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