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벨리즈에서 연합민주당(UDP)이 10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연합민주당은 7일 실시된 하원 선거에서 전체의석 31석 가운데 25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둠에 따라 딘 배로우 당수(56)가 8일 정식으로 총리에 취임했다.
벨리즈 최초의 흑인 총리가 된 배로우는 외무장관을 역임했다.
배로우 총리는 개표가 계속되는 가운데 현지 라디오와 가진 회견에서 "이번 하원 선거는 국민의 승리로 10년 동안 통치해 온 인민연합당(PUP)에 대한 심판"이라고 규정하고 풍성한 관광자원에도 불구하고 이웃 멕시코에 비해 낙후된 관광진흥을 위해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10년 만에 집권한 연합민주당 정부는 범죄퇴치와 정부의 부패척결을 중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물러난 사이드 무사 전 총리의 인민연합당은 1998년 총선에서 압승한 후 10년간 집권해 왔으나 2005년 30억 달러의 외채를 상환하기 위해 세금을 올리면서 폭동이 발생한 데 이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제공한 1천만 달러를 여당 인사들이 나눠가졌다고 야당이 주장하는 등 각종 스캔들이 터지면서 민심을 잃었다.
벨리즈에서 기성세력은 인민연합당이 지난 1981년 영국으로 부터 독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빈민들의 구제에 앞장섰다는 역사를 기억하고 아직 애착을 가지고 있다.
벨리즈는 상.하 양원 체제를 가지고 있으며 상원은 임명직 의원으로 구성된다.
북쪽으로 멕시코, 서쪽과 남쪽으로 과테말라와 각각 접해있으며 동쪽으로 대서양과 카리브해에 면해있는 벨리즈는 인구가 30만 정도이고 1인당 연소득은 7천800달러(2007년 추정치)이다.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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