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검찰, 각료 후보자 비리여부 검증"
2014/12/23
국영에너지회사 비리 스캔들 파문 확산 차단 의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내년 1월 1일 출범하는 2기 정부 각료 임명에 앞서 후보자의 비리 여부에 연방 검찰의 검증을 거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기자들을 만나 "2기 정부 각료 명단을 연말까지 발표할 것이며, 그에 앞서 연방검찰에서 비리 연루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를 둘러싼 비리 스캔들 때문에 2기 정부 내각 구성이 차질을 빚는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페트로브라스의 전직 임원은 연방경찰 조사에서 전직 각료와 연방 상·하원 의원, 전·현직 주지사 등 28명의 정치인이 비리에 연루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당별로는 진보당(PP) 10명,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8명, 노동자당(PT) 8명, 브라질사회당(PSB)
1명,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1명 등이다. 연립정권에 참여한 여권은 물론 주요 야당 인사들도 포함된 것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2기 정부 각료로 염두에 둔 인사 가운데 일부가 비리 스캔들에 연루되자 내각 구성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전날 브라질의 오 글로보와 아르헨티나의 라 나시온, 우루과이의 엘 파이스 등 남미 지역 11개 언론사가 참석한 합동 회견에서 "브라질에서 성역은 없으며 범죄를 저지르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준 사람은 법에 따라 엄정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 연루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호세프 대통령은 시장 친화적인 인사들로 새 정부 경제팀을 꾸렸다.
재무장관에는 조아킹 비에이라 레비, 기획장관에는 네우손 바르보자가 임명됐다. 알레샨드리 롬비니 중앙은행 총재는 유임됐다. 산업·통상 정책을 지휘할 개발산업통상장관에는 브라질노동당(PTB) 소속 아르만두 몬테이루 네투 연방상원의원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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