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좌파국가들, 미국과 대립하는 베네수엘라 지지
2015/3/19
남미의 좌파 국가들이 미국과 대립각을 세운 베네수엘라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쿠바, 볼리비아 등의 국가로 결성된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소속 정상들은 1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회의를 열고 베네수엘라를 지지를 결의했다고 중남미 소식을 전하는 매체인 텔레수르 등이 18일 보도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미국은 결코 쿠바를 매수할 수 없고, 베네수엘라에 참견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작년 말 미국과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쿠바는 수도 아바나에서 미국 국무부측과 대사관 개설 등 관계 정상화를 위한 3차 협상을 벌였으나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와 별개의 사안이라고 보고 있으나 카스트로 의장은 이를 연계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을 피력하고 있다.
미국은 작년 4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 사태 때 인권 유린의 책임이 있는 군과 정보기관의 고위 관리들에 대한 미국 내 자산 동결과 입국 금지 등 제재를 잇달아 실행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안보에 현저한 위협이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미국을 공격할 계획도 없고 누구를 해칠 의사도 없다"고 주장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미국은 우리가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은 "세계 안보에 위협이 되는 존재는 베네수엘라가 아니라 오히려 미국"이라고 비난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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