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르헨티나 대선 앞두고 '기대 반 우려 반'
2015/11/20
보호주의 완화 기대…야당 후보 승리하면 외교갈등 우려
브라질이 인접국 아르헨티나의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는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투표는 집권당 후보인 다니엘 사올리와 시장주의를 표방하는 야권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간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여론조사에서는 마크리가 6∼8%포인트 앞서고 있다.
19일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더라도 기존의 보호주의 장벽이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아르헨티나 차기 정부가 이전과 같은 수준의 보호주의를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두 후보가 국내시장 보호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완전 개방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브라질은 아르헨티나 차기 정부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유럽연합(EU), 브라질-아르헨티나 자유무역협상에 어떤 자세를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아르헨티나에 새 정부가 출범하는 대로 메르코수르-EU 자유무역협상을 서두르고 자동차 시장 개방을 요구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새 정부가 국내 시장을 유럽 국가나 브라질에 내주는 것을 극도로 우려하는 재계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와 함께 브라질 정부는 마크리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남미 국가 간에 상당히 심한 외교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마크리는 강권통치 방식을 고수하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4선 도전에 나선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해 왔다.
마두로 대통령과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으로서는 외교 문제에서만큼은 마크리의 대선 승리가 그리 반갑지 않은 셈이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예상대로 마크리가 당선돼 아르헨티나가 베네수엘라·볼리비아와 마찰을 빚으면 브라질-아르헨티나 관계가 악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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