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중남미서 역대 최다 판매…중동·동유럽 추월
2016/05/31
멕시코 성장세에 힘입어 중남미 판매 10년만에 3배로
기아차[000270]가 중남미 시장에서 역대 최다판매를 기록했다.
31일 기아차 IR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남미 시장에서 팔린 기아차는 5만7천495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나 증가한 것이다.
10년 전인 2006년 4천여대 수준이었던 기아차의 월평균 중남미 판매 대수는 2010년 1만대 고지를 처음으로 넘었고, 올해는 1만4천374대까지 늘어났다.
이같은 중남미 지역에서의 기아차 성장세는 중동, 동유럽 지역과 대비된다.
올해 1∼4월 기아차의 중동 판매는 4만9천436대로 전년 대비 24.2% 감소했다. 동유럽 판매도 10.9% 줄어든 4만8천813대에 그쳤다. 중동과 러시아 등 자원 생산국들의 극심한 경기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기아차의 중남미 판매실적은 14년 만에 중동과 동유럽을 다시 추월했다.
2002년 중남미 실적은 3만6천892대로 중동(3만4천836대)과 동유럽(1만8천176대)보다 많았다. 하지만 2003년부터 중동 판매가 중남미를 앞서기 시작했고, 2006년부터는 동유럽도 중남미를 추월했다.
특히 2007년 슬로바키아 공장의 가동으로 기아차의 동유럽과 중남미 판매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하지만 멕시코 시장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기아차의 중남미 판매실적은 다시 두 지역을 넘어섰다.
기아차는 멕시코 진출 첫 달인 지난해 7월 1천499대를 판매하며 단숨에 업체 순위 11위에 오른 데 이어 거의 매달 판매기록을 경신하는 등 급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4월에는 4천33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4천 대를 돌파했다. 업체 순위도 전월보다 한 단계 오른 8위로 끌어올렸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16일부터 멕시코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K3 10만대 중 40%가 중남미에서 판매될 예정이어서 이 지역의 기아차 성장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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