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권 교황청 중재 대화 잠정 불참…정치범 석방 요구
2016/12/07
베네수엘라 야권이 로마 교황청 등의 중재 아래 6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었던 정부와의 대화에 불참을 선언했다고 스페인 EFE 통신 등이 전했다.
헤수스 토레알바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 대표는 이날 "우리는 대화 테이블에 남아있겠지만, 오늘 예정된 대화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는 약속 이행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합의사항을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MUD는 그러면서 수감 중인 야권 인사들의 추가 석방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진퇴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소환 투표와 조기 대선 실시를 거듭 요구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교황청 등의 중재 아래 지난 10월 말부터 MUD와 대화를 시작한 이후 화해 제스처로 정치범들을 두 차례에 걸쳐 석방한 바 있다.
그러나 야권은 수감 중인 정치범 135명을 모두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 인권단체는 108명의 정치범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대화에는 참여하겠지만, 야권의 두 가지 요구사항에 대해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없다며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
MUD는 이날 정부와 협상에 나서지 않겠지만 로마 교황청과 남미연합 중재자들과는 만날 방침이다. MUD는 정부가 대화의 걸림돌을 없애기 위해 모종의 제안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수감 중인 야권 인사 14명은 전날부터 정치범 석방과 현재의 정치ㆍ경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국민소환 투표 실시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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