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주재 美대사, 해군정찰기 베'영공 침범 시인 (5.22)
관리자 | 2008-05-22 | 조회수 : 1089
베네수엘라 주재 패트릭 더디 미국 대사는 20일 베네수엘라 정부의 지적대로 미 군용기가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 영공을 침범했다고 시인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으나 베네수엘라 정부는 만족할 만한 답변이 아니라며 불만을 표시했다고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가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외무부로 소환된 더디 대사는 카리브해에서 미 해군 소속 S-3 정찰기가 지난 마약단속을 위한 정찰임무 중에 베네수엘라 영공을 침범했으나 그것은 운항 실수에 따른 우발적인 사고였다고 해명하고 그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조치들을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이번 사건은 그 동안 반복돼온 "도발들 가운데 하나"로 더디 대사의 해명은 만족할 수 없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더디 대사는 마두로 외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몇년 동안 규모가 크게 축소된 마약단속 작전에 관한 미국정부의 우려를 재확인하는 한편 최근 인터폴의 조사로 확인된 베네수엘라 정부와 좌익게릴라 조직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의 유착관계에 대한 우려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관측통들은 미 해군 정찰기의 베네수엘라 영공 침범 사건을 계기로 미국-베네수엘라 관계가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문제의 미군 정찰기는 지난 17일 저녁 8시40분(현지시각) 카리브해의 베네수엘라 섬 라 오르칠라 상공을 비행하다 레이더망에 적발됐는 데 당시 정찰기 조종사는 무선으로 카라카스 공항 관제탑으로 부터 조사를 받았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