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법원, 42년전 '민중 가수' 하라 살해범 단죄(7.24)
관리자 | 2015-07-24 | 조회수 : 948
칠레 법원, 42년전 '민중 가수' 하라 살해범 단죄
2015/7/24
칠레 법원이 1973년 9월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쿠데타 직후 군인들에 피살된 민중 가수 빅토르 하라(1932∼1973)를 살해한 군인들을 단죄했다.
법원은 22일(현지시간) 당시 하라를 체포, 사살하는데 가담한 군인 10명에 대해 납치와 살인죄를 적용했다고 라 나시온 등 현지언론들이 보도했으나 형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라는 쿠데타가 발생한 1973년 9월11일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가 군인들에게 끌려가 나흘 뒤 수도 산티아고 체육관 지하실에서 44발의 총알을 맞고 숨진 채 채 발견됐다. 그의 몸에는 끔찍한 고문의 흔적이 있었다.
산티아고 체육관 지하실은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에 동조하는 5천여 명의 반체제 인사들이 끌려가 고문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극 연출가이기도 했던 하라는 노래를 통한 사회 변혁을 목표로 한 라틴아메리카의 노래 운동 '누에바 칸시온'(Nueva Cancion)을 이끌면서 민중의 삶과 고통을 대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노래 '아만다를 기억하리라'와 '마니피에스토'(Manifiesto)는 1960∼1970년대 세계 젊은이들의 애창곡이었다.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1973∼1990년) 시절 4만여 명이 피살 또는 투옥되거나 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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