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볼리비아 "마약밀매? 美, 너나 잘해" (9.16)
관리자 | 2012-09-17 | 조회수 : 1012
베네수·볼리비아 "마약밀매? 美, 너나 잘해"
2012.09.16
"최대 마약소비국 美는 말할 권리 없어"
남미 대표 좌파 국가인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가 자국을 마약 밀매 '요주의 나라'로 꼽은 미국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지구 상에서 가장 큰 마약 소비국인 미국은 다른 국가의
정책을 판단할 도덕적 권한이 없다"며 "오바마의 보고서는 미국이 협박을 통해 국제적 지배와 권한 남용의
정책을 베네수엘라 같은 독립 국가에 강요하려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보고서는 잘못된 말로 가득 차 있다"고 비난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이날 "진짜 문제야말로 마약에 몰두하는 미국인들의 열망"이라며 "미국은
볼리비아를 마약 퇴치에 느슨한 나라로 딱지를 붙일 권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마약밀매에 얘기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면 왜 마약 시장을 뿌리 뽑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앞서 볼리비아 내무부는 불법 경작되는 코카잎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올 9월 12일을 기준으로 7천786ha에 달하는 불법 코카잎 경작지를 파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발 4천m대에 위치한 볼리비아에서는 고산증을 이겨내기 위해 코카잎을 씹거나 이를 이용해 차를 만드는
것이 합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14일 20여개 국가를 마약밀매 '블랙 리스트'에 올리면서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 미얀마가
마약밀매를 퇴치하는 데 명백히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블랙 리스트에는 세 나라 외에도 콜롬비아와 멕시코 등 다른 중남미 국가와 아프가니스탄 등이 포함됐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