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2010년 채무 구조조정 재협상 추진"
2012/12/31
의회에 재협상 계획 제출
아르헨티나 정부가 지난 2005년과 2010년에 이뤄진 채무 구조조정 합의의 재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전날 채무 구조조정 재협상 계획을 의회에 제출했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말 1천억 달러 규모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면서 채무 구조 조정에 나서 2005년과 2010년 두 차례 채권단과 합의를 이뤘다.
채권단의 92%가량이 채무를 달러당 25-29센트 수준에서 구조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아르헨티나는 이 합의를 통해 전체 채무의 66%를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미국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아우렐리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채무 100% 상환을 요구하며 불응했고 미국 법원에 제소했다.
미국 연방법원 뉴욕 지역법원은 지난 11월 중순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들 2개 헤지펀드에 13억3천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변호인단을 통해 정식으로 항소했고, 항소법원은 뉴욕 지법의 판결을 정지하고 2013년 2월27일까지 심리를 다시 진행하도록 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기술적 디폴트' 위기를 넘겼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심리 결과가 자국에 유리하게 나와야 채권단과 재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처음 미국 법원의 채무 상환 판결이 나오자 "미국 법원의 결정은 사법적 식민주의"라면서 채무 상환을 거부한 바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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